[산업일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들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시계제로’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는 2012년 이후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익성 약화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김동한 연구원에 의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제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 잠재수요에 대응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해외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한 대략 2012년부터 위기감이 감지됐고, 2013년부터는 내수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해외생산 증감률도 둔화되면서 2015년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로 역성장 추세를 보였다.
게다가 판매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 합산 매출액도 2012년을 고점으로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고,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도 함께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수요 부진과 환율 문제로 2015년 상반기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67조 3천 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도 18.6%나 감소한 4조 5천 억 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이다.
더구나 신흥국, 특히 중국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대/기아차의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수요부진과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3/4분기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의 가동률이 70%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당분간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형국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하청업체인 부품업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부품사들도 외형과 이익 규모가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 주춤하면서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중국 사업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부품사들의 실적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대외불안 속에 영업실적 저하로 재무구조 역시 다소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한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경쟁심화, 이종통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부품사들의 현금흐름이 크게 저하된 반면,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부담 등으로 부채비율은 상승 추세”라며,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차입금 규모가 큰 부품사들의 경우 영업실적 저하가 장기화되면 한계기업으로 전락하는 기업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