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드론, 무인자동차, 스마트 기기 등 빠르게 상용화가 일어나고 있는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그중에서도 컴퓨터 비전 기술은 IoT와 무인자동차 시대를 현실화할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머신비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컴퓨터가 사람의 눈처럼 보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분석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시각 정보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대부분의 감각 분석을 통합해서 실시하고 있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절대다수가 이미지 정보인 관계로 인공 지능 연구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 기술은 1960년대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연구에서 출발했다. 쌓여있는 나무토막을 로봇이 시각적으로 인지해서 옮기는 실험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무토막이 아닌 현실 세계와 인간으로 대상이 넓혀지자 컴퓨터가 인간처럼 상황과 대상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상업화까지 이어질만한 동인이 없어 ICCV 등 학회를 기반으로 한 기초연구만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후 스마트폰 보급, SNS, 빅데이터 등 데이터가 누적되자 영상자료들을 분석하는 기술이 필수가 됐다. 이에 컴퓨터 비전이 차세대 기술로써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이미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 기술의 연구개발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구글이 주도하고 보쉬, 엔비디아, SK텔레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협업해 모바일 기기가 실제 현실세계를 학습해 나가게 하는 탱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도 비밀리에 자동차 프로젝트인 타이탄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올해에만 대거 옮겨간 상태로 혁신적인 컴퓨터 비전 기술의 상용화가 기대된다.
페이스북(Facebook)의 Yann LeCun AI director는 “궁극적으로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발전시켜 페이스북이 하고자 하는 것은 기계가 인간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얼굴 인식은 시작일 뿐이고 컴퓨터가 디지털 이미지에서 그 때의 상황, 사람들의 감정까지 읽어내어 그것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거대기업들의 기반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은 현재 기술 수준을 실생활에 적용할 아이템을 론칭 중이다.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독자기술을 개발하려고 하기보다는 상업화 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사용하는 전략은 독특한 사업화 아이템을 가지고 협업하거나 아주 세분화된 분야 기술에만 집중해 M&A 대상으로써 주목받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컴퓨터 비전 기술의 응용분야 중 눈에 띌만한 상업 아이템에 투자해 협업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