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가의 낮은 제조원가에 따른 제조 경쟁력 저하와 후발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위기인식에서 시작됐다. 또한 기계와 사람, 인터넷 서비스가 상호 연결된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와 대량 생산을 구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패러다임은 지난 2년 간 ‘더딘 표준화’, ‘보안 정책의 부재’, ‘중소기업들의 거부반응’, ‘관련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고, 이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으로 재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은 연구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실용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3D프린팅은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긍정적인 도구로 사용 될 수 있다.
3D프린팅은 21세기 가장 큰 화두다. 사용범위가 자동차 산업, 소비재 생산 부분, 의료 치과, 항공 우주, 산업장비, 교육용, 정부와 군대, 건축 등 전 산업 분야를 망라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부 특허가 공개 된 지 불과 수년 만에 속도가 약 100배 높아진 3D프린터가 등장했고, 최근 국내 3D프린터 업체 캐리마도 3D프린팅 속도가 400배 향상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제 3D프린터는 국내 대학교를 비롯한 학교, 기업, 정부가 운영하는 창의센터는 물론, 일반에게도 보급되면서, 개인과 기업의 구분 없이 개발, 생산과 취미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설비와 기술을 보유한 특정 기업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제품 개발과 제조 분야에 중소·영세기업은 물론 개인까지도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개발실 내 특정인의 아이디어가 상품화 되던 방식에서 탈피, 대중에 의한 대중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면, 3D프린팅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어떻게 기여하는 걸까?
단순하게 장치와 설비에 센서와 통신 모듈을 연결하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구현이 이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보급돼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장치와 설비들은 규격 및 사양이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현재의 표준과도 다르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각각의 장치와 설비에 맞는 모듈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부에서 표준을 정하고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도 새로운 장비만 플랫폼에 접근이 가능 할 것이다.
3D프린터는 이런 부분에서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도구가 된다.
물론, 지금의 3D프린팅 기술이 회로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만들어진 센서와 통신모듈 등을 개인이나 기업의 장치와 설비에 부착 할 수 있도록 최적화할 수 있다. 즉, 각자가 자기 환경에 맞는 센서와 통신모듈을 설치하고 최종적인 단말기를 통해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기술력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더 나은 기술이 개인에 의해서도 개발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민창의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는 기술분야뿐만 아니라 문화·건강 등 전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쳐 국민의 행복과 복지 안녕에 기여하는 일이다.
(現) 주식회사 코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