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6년 세계경제가 ‘단순 불황’이 아닌 ‘구조적 저성장세’에 진입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수요 부족 속에 성장률이 2.8%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4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소비붐’과 신흥국의 ‘투자붐’이 모두 꺼져 수요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약세는 투자를 위축시키고 무역 및 재정수지를 악화시켜 신흥국 경제 펀더멘털(Fundamental)을 훼손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가격, 실업률, 소비 등은 일정 부분 개선됐지만, 제조업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세계교역 및 산업생산은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선진국 경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신흥국은 중국 성장둔화,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 지속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은 고용∙소비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과 유로존은 양적완화 효과로 내년에도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국은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원자재 약세로 연결되는 가운데 미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심화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미국은 고용 및 소비개선에 힘입어 2016년 2%대의 양호한 성장세 전망되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고용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2016년에도 성장세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저유가로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로 수출도 둔화됨에 따라 제조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제조업 부진으로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과잉부채, 과잉설비 부담에 따른 투자위축 영향으로 2016년 성장률은 6.6%로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통화량 확대, 인프라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경기 둔화 속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 제조업, 건설업 등 2차 산업의 성장기여도가 지속 하락. 성장구조변화는 한국수출 뿐만 아니라 유로존·일본에도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은 양적완화 효과로 2016년 1.3% 성장, 일본 또한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엔화 약세 및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 부진, 원자재價 약세로 신흥국은 경기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성장세는 부각되는 반면, 브라질∙러시아는 내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인구 대국인 인도는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소비 등 내수개선에 힘입어 2016년 연간 7%대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 등 교역대상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2016년에도 2%대 저성장이 전망된다.
국내경제는 수출 및 제조업 위축으로 전반적인 경기부진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의 경우 투자재와 중간재에 집중된 수출 구조로 인해 글로벌 투자 부진 및 신흥국 성장둔화에 따라 2016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는 유가 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회복됨에 따라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년 시중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부담은 증가할 우려가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글로벌 투자 및 교역위축의 여파로 제조업 경기는 저조할 전망이다.
최근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지속 증가하는 반면 판매는 정체돼 제조업 출하지수 대비 재고지수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는 국내 제조업이 생산재 및 투자재에 집중돼 글로벌 투자 위축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2016년에도 제조업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