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 소폭 개선 예상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저성장 지속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수출도 세계경제 부진(특히, 신흥국), 저유가, 환율불안 등 부정적 대외여건 지속으로 내년 수출 부진이 예상되지만 2015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2016년 수출은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KOTRA는 내년 품질과 기술이 우수한 혁신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수출지원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9일 송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6년 중소 수출기업 지원 3대 방향으로 △혁신기업 수출지원 확대 △신흥시장 진출전략 수립 지원 △고급 소비재 수출 확대를 제시했다.
KOTRA가 고품질․고기술 혁신상품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키로 한 것은 내년 우리 수출의 승부처가 선진국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2016년 세계 경제는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EU와 일본의 회복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회복되는 이들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면 품질과 기술이 우수한 혁신상품이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2014년 말 현재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미국시장에서 2.97%, 유럽에서 0.83%로 KOTRA가 조사한 50대 수출국 전체의 3.34%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상품이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조업 혁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우리 중소기업 혁신상품에 대한 수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KOTRA는 이를 위해 지사화 사업, 글로벌파트너링(GP) 사업 등 주요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에 혁신상품 보유 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연구소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혁신상품과 혁신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혁신상품 정보의 국내 전파도 확대할 계획이다.
진출환경 좋아진 신흥국을 노려라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의 중장기적 진출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5년 신흥국 시장은 저유가, 중국의 경기부진,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들 지역으로의 우리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역시 신흥국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을 전망임에 따라 우리 수출의 회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OTRA가 이들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신흥국 시장이 우리 수출에서 58.4%의 비중을 차지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유가 현상이 나타난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다각화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어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에콰도르 등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진출 비용이 저렴해진 국가에 대해서는 투자진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KOTRA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FTA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란, 쿠바, 미얀마 등 전략시장과 수출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늘고 있는 기회시장에 대한 진출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급 소비재 수출을 늘려라
2016년 KOTRA가 제시한 마지막 과제는 고급 소비재의 수출 확대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에 불과하고,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하면 5.4%까지 떨어진다. 중국(29.8%), 독일(26.0%), 프랑스(29.8%), 미국(16.7%) 등과 비교할 때도 우리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한다. 이에 반해 중간재의 수출비중은 54.0%에 달해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정책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구조다. 이처럼 낮은 소비재 수출 비중을 가지고는 우리 수출의 구조고도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선진국 시장은 물론이고 내수중심 경제로 선회하고 있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고급 소비재의 수출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KOTRA는 밝혔다.
이를 위해 KOTRA는 각종 해외 마케팅 사업에 수출유망 고급 소비재 보유 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내년 3분기에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대규모로 추진함은 물론, 글로벌 유통망 입점 지원, 전자상거래 활용 등 가능한 사업들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궤도 진입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내년 우리 수출이 2.7%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2016년에는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는 품질과 기술이 우수한 혁신상품과 고급소비재를 통해 공략을 강화하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를 찾아내는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