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오는 1월 1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주년을 앞두고,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FTA가 대 캐나다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KOTRA(사장 김재홍)는 30일 ‘한-캐나다 FTA 1주년 성과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캐나다 경기회복, 환율완화, 관세인하 본격화 등으로 FTA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우리나라의 대 캐나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캐나다의 전체 수입규모가 12% 감소하고, 최대 교역대상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15%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유가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시장 환경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동 기간 한국산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0.1%p 소폭 상승하는 등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한 제품군은 화장품(48.2%), 바닥재(6.6%), 타이어(2.2%) 등이 대표적이다.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장품이 관세인하에 힘입어 약진한 것을 비롯해, 식‧음료, 양말‧스타킹 등 생활소비재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승용차 수출은 소폭(0.5%) 증가했으며, 저유가 영향으로 대형차(3,000cc이상) 수출이 크게(68.8%) 늘었다.
KOTRA 토론토 및 밴쿠버무역관에서 캐나다 바이어 등 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FTA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FTA로 인해 한국산의 수출확대 효과가 있다’고 답했으며, FTA의 내년도 수출효과에 대해서도 53%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주요 수출증가 요인으로는 관세철폐(63%), 인지도개선(19%), 통관‧물류개선(11%) 등이 꼽혔다. 한편, 환율변동과 경기침체는 FTA 효과를 일부 상쇄한다고 파악됐다.
관세인하가 본격화되는 2016년에는 FTA 수출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가 캐나다의 일반특혜관세(GPT)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당 수 품목의 관세율이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높아졌는데, 2016년부터는 이 문제가 해소된다. 더불어 캐나다 경기회복과 환율완화가 동반되면, 한국산의 수출경쟁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FTA 발효를 계기로 ‘한-캐나다 기업협의회’가 출범하고 ‘한-캐나다 기업인의 날’이 개최되는 등 양국 기업 및 인적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권 KOTRA 토론토무역관장은 “온‧오프 판촉‧물류 활동과 조달시장 진출 등을 강화해서 관세인하 효과를 수출확대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FTA로 높아진 상호 관심도가 다양하고 실적적인 기업, 인력 교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