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자금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 전 세계 산업 시장이 깊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 엿보였다.
이에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지난 한해 스타트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올 한해 IT 산업을 예측했다.
2015년은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한 해라고 평가했다. Kauffman의 활동지수 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활동이 활발해졌다. 특히 2014년 지수와 비교해 상승폭이 최근 20년간 가장 크게 기록돼 전반적인 경기 전망에도 고무적인 수치를 보였다.
매해 신생기업 설립 현황에서도 2015년 3월 기준, 1년간 300만 개의 기업이 새로 생겨 전년에 비해 5%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 1년 미만인 신생기업은 미국 전체 기업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경제의 활력을 확인하는 데 의미 있는 수치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지난 1년의 활황을 증명하는 50개의 스타트업이 총 망라돼 있으며,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이른 바 유니콘 기업도 12여 개에 이른다. 평가기준은 투자 단계사이에 기업 가치 상승이 가장 빠른 기업들로 투자 조사회사인 Pitchbook에서 기본 데이터를 제공했다.
640억 달러의 우버(Uber)부터 1억2천800만 달러의 지보(Jib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포함된다. 기업 대상 서비스로는 빅데이터 분석(Uptake 등),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Zenefits, Namely 등), 온라인 보안(Tanium, Illumio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는 차량 공유(Uber 등), 음식 배달(DoorDash, Postmates 등), 거래 중개(Offerup, Robinhood, Raise Marketplace 등)이 투자가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Uptake Technologies는 IoT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 실시간으로 분석 결과와 예측치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거대 건설장비 회사인 Caterpillar를 포함해 항공, 운송, 건설 등 다양한 기간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장비마다 센서를 부착하고 그에서 모아지는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시 어떻게 장비들을 운영해야 하는지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KOTRA 측은 2016년에는 IoT, 로봇, Connected home·car, 웨어러블, 빅데이터들의 연결고리를 누가 어떻게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스마트기기들이 웨어러블과 오토매이션, 센서 등을 포함하면서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분야에까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자 중 55%가 향후 5년 이내에 집 자체에 센서가 설치돼 온도·습도, 공기정화, 건물 보수까지 알아서 관리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체 성능뿐 아니라 타 기기 및 시스템과의 상호 작용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기기 개발이 주요 IT 발전 방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 기기와 센서에 누적되는 데이터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에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