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발전가능성에 비해 실행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전무했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가 기존 발전프로젝트에 태양광을 결합한 복합발전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기존의 발전 형태에서 탈피하기 위해 2010년 킹압둘라 원자력 및 신재생 에너지청(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 이하 KA Care)을 설립, 54GW 용량의 방대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나 계획이 진행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사우디 전력청이 550㎿ 규모의 두바1(Dhuba)과 1380㎿급 와디알샤말(WAS) 발전프로젝트를 가스터빈과 태양광이 결합한 형태의 발주에 성공하면서,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프로그램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리야드 무역관은 “이를 계기로 사우디에서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프로젝트가 민자 발전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발전프로젝트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과 제조업 등 산업용 전력 수요 급등 역시 사우디 정부의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배경은 사우디 내 신재생에너지 발달을 촉진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건설단가가 고가이긴 하지만, 예산 조달 부담이 크지 않고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한 소규모 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발주 중인 민자 방식의 발전프로젝트는 파드힐리 1200㎿급이며, 조만간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3780㎿ 규모의 타이바 발전소다. 파드힐리 프로젝트는 아람코와 사우디전력청이 공동으로 발주한 건으로 조만간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며, 타이바는 3600㎿급 복합화력발전과 180㎿ 규모의 태양광이 결합한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30억 달러로 추정된다.
리야드 무역관은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서는 기존 발전프로젝트 수행자와의 컨소시엄이 필수적”이라며 “전통방식의 기술 경쟁력과 가격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은 그동안 사우디 내 발전프로젝트 수주에 높은 경쟁력을 보여왔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기존 발전프로젝트 수행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