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넓은 안전펜스 안에서 거대한 위용을 뽐냈던 거대 산업로봇의 자리를 위협하던 협업로봇. 이 협업로봇이 이제는 제조현장을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협업로봇은 제조 라인 등 산업 현장에 국한되었던 로봇의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협업로봇을 대표하는 유니버설로봇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이 로봇암을 이용한 쇼케이스들을 진행하며 산업용로봇기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글라스 권하는 쿠카 아길러스
쿠카로보틱스(이하 쿠카)에서 제작한 로봇암이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선글라스를 골라준다? 이는 앞으로 계획된 일도 아니고 불과 며칠 전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젠틀몬스터 로봇 쿠카는 사람 팔 형태의 로봇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쇼핑도우미 콘셉트로 제작됐으며 고객이 진열된 선글라스를 집으면 쿠카가 거울을 들고 고객의 선글라스 착용을 도와줬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두 대의 로봇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연극을 선보이기도 해 협업로봇의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쿠카 측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을 바라보는 미디어 아티스트 팀보이드(teamVOID)의 시각을 반영하는데, 예술가의 의도는 ‘Malfunction/오작동’을 통해 기계 시스템이 자신만의 특이점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유일무이한 하나의 객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쿠카 측에 따르면, 예술가의 시각에서 이런 특이점은 인공지능의 자연적 요소로 비춰진다. 첫 장면에서 그저 평범해 보이는 선글라스 프레젠테이션이 점차 흥미로운 연극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오작동’으로 인해 한 대의 로봇이 지정된 본래의 절차와 다르게 작동하고 이로 인해 갈등과 화합이 혼재된 밀고 당기는 모습이 연출된다.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2대의 로봇이 지능에 따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유니버설 로봇, 친근감 더하는 협업로봇 선 봬
산업용로봇을 개발하는 덴마크 기업 유니버설로봇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산업용 로봇과 함께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된 '2015로보월드'에서 유니버설 로봇이 선보인 쇼케이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유니버설 로봇의 UR3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인 '2015로보월드'의 전시회장 입구에서 입장객들에게 생수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과 UR3를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특별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로봇이 나눠주는 생수를 받는 특별한 경험과 협업로봇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며 사람과 협업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수 있었다.
유니버설 로봇은 산업용 로봇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이와 같은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유니버설로봇의 CEO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 등 유니버설 로봇 관계자들은 UR의 로봇암을 이용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참가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미국에 위치한 BUNKER Hills에서 진행된 골프 이벤트 후에 UR5로 맥주를 따르고, 독일의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는 관람객을 위해 수프를 준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니버설 로봇 관계자는 “로봇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로봇업계는 협업로봇을 집에서 사용하는 공구만큼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한 뒤, “가볍고 안전하며,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협업로봇들은 이제 공장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협업로봇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상의 편리함을 더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