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선-해운발 대기업 부실 여파로 금융권이 기업 대출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집계된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9조9천752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의 부실채권 규모는 14조7천308억 원이며 지난해 부실채권의 규모는 그 시절의 2배에 달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에 대한 고정이하 분류여신 비율로 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여신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지난해 부실채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조선-해운 등 대기업 대출이 급격히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하 산은),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등 국책은행의 조선·해운업 관련 대출액은 현재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산은과 수은이 대우조선해양에 빌려준 여신은 각각 4조 원, 9조 원이며 한진해운에는 각각 7천억 원과 500억 원, STX조선해양에는 1조9천억 원, 1조4천억 원, 현대상선에 1조2000억 원을 대출했다.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으로 대출금이 부실화되면 두 은행의 부채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산은과 수은의 부채비율(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각각 811%와 644%를 기록했다.
지난해 STX와 성동조선해양 등의 부실로 부채비율이 100% 포인트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부채비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급격한 부채 증가 때문에 앞으로 금융권의 대출 태도가 이전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여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에 따르면 2/4분기 중 대기업 대출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고 답변한 은행이 크게 늘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이전보다 강화하겠다는 곳이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