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가 지난 13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기자는 전기 관련 전문기업, 중소기업을 취재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던 중 보고 싶지 않은 익숙한 광경을 마주하게 됐다.
전기, 전력 기자재와 아무 상관없는 윤활유 업체 부스가 보였다. 게다가 그곳에서 전시하는 제품은 자전거 오일, 천연구두 오일, 농기계 오일이었다. 물론 전기로 작동하는 자전거, 천연구두(?), 농기계 같은 것은 당연히 없었다.
이런 우스운 현상이 국내 전문 전시회에서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 무리해서 전시 규모를 키우다가 섭외를 하지 못하면 텅 빈 부스를 없애기 위해 무리해서 전시 주제와 무관한 업체들을 채워 넣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주최하는 전시회의 주제와 맞는 부분이 전혀 없는 제품을 무리해서 억지로 섭외한 주최 측 담당자는 어떤 심경일지 정말 궁금하다.
그래도 빈 부스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든 막았다고 안도하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빈 부스만 채워 넣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전문 전시회란 구분을 할 필요도 없을 테니 말이다.
참관객들이 전기, 전력 기자재만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주최 측이 일부러 쉬어가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연출된 데에는 주최 측 나름의 어떤 사정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전시 업체 섭외 담당자도 업체들의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전시 규모는 발표된 대로 채워야 했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전시 주제와 무관한 업체들이 빈 부스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두서없이 섭외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전문 전시회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만의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 부스를 못 채웠다면 차라리 전시 규모를 줄여 내실을 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
빈 부스를 채우기 위해 전시와 무관한 업체를 섭외하는 꼼수가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전문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대외에 내걸기가 갈수록 우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