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영국의 EU탈퇴,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각국 기업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OTRA(사장 김재홍)에 따르면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하거나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영국 및 유럽 지역의 영업전략 수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 닛산, 토요타 등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드는 총 매출 중 영국의 비율이 18.8%에 달하며 1만 4천여 명 규모의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데 24일 오전 파운드화 가치하락, 수요 감소에 대비해 안정적 수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과 토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80%를 여타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새로 붙게 되는 수입관세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양 사는 앞으로 EU 내 거점전략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역점 추진되어 오던 영국 고속철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파운드 가치하락, 경기침체 등으로 원활한 자금과 설비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형 공사추진은 불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2013년부터 영국 내 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하던 완다그룹 등은 파운드 평가절하와 경기둔화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일제히 갑작스런 엔고에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4일 장중 한때 1달러 당 99엔까지 환율이 치솟자 아베총리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할 정도였으며, 한 컨설팅 회사는 이번 엔화가치 절상은 리먼 사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였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영국이 EU와는 다른 독자적 수입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는 동시에 영국 내 제조시설을 갖고 있는 일본 메이커들과의 경쟁에도 크게 불리해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웨일즈에 있는 생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겼던 피아트는 다시 본사를 EU 역내로 재이전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OTRA가 6월 중순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지역 주요 바이어들은 기존 영국과의 비즈니스가 관세율 등으로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그럴 경우 절반 이상이 영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현재 영국에 진출해 있는 100여 개 한국기업들은 브렉시트 충격 속에서도 큰 동요 없이 장단기 영향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우리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하락에 가장 민감해 하고 있으나, 영국이 EU를 완전 탈퇴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영국 내 비즈니스 지속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현지 영업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KOTRA 윤원석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재 보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언급하고, “우리 기업은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위기대응에 나섬과 동시에 시장여건 및 환율변동에 따른 틈새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