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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보급 25만 대 포부, 현실은 8천 대도 겨우
하상범 기자|ubee1732@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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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보급 25만 대 포부, 현실은 8천 대도 겨우

거창한 목표 세우기 전에 현실부터 돌아보길

기사입력 2016-08-01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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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보급 25만 대 포부, 현실은 8천 대도 겨우


[산업일보]
지난 7월 7일 정부는 ‘신규 유망수출품목 창출 방안’ 발표를 통해 2020년까지 전기차 수출 규모를 2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4년 후 국내 누적 보급 대수를 25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함께 발표했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만 바라본다면 우리나라 전기차 분야의 미래가 매우 밝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나라 전기차 관련 산업 현황은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있기엔 너무나도 열악하다.

올해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는 8천여 대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앞으로 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기차 24만여 대를 보급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 기술과 인프라가 우리에게 마련돼 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기술 수준은 선진국인 독일, 미국, 일본과는 아예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우리보다 늦게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중국보다 3~4년이나 늦은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선 택시 등 대중교통에 전기차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국내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 전기차 업체와 공동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부분에서 세계 굴지의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수준은 비교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인프라와 정비 환경 등을 고려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작년 말까지 국내에 전기차 충전을 위해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민간이 설치한 337기, 국가에서 설치한 911기 등이 전부다. 3천여 대 수준의 일본, 2만여 대 수준의 중국과 큰 폭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개선책을 내놓아 2020년까지 시설을 확충한다고 하지만 경쟁국들이 그 기간 동안 허송세월하진 않을 것이다.

정비 환경도 제대로 마련된 것이 없다. 최근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정비센터를 전기차 전담 정비거점으로 지정하기 전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정비센터가 운영됐었다.

전기차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관계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냉철하게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기계산업 및 공장자동화 최신 기술동향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보다 발빠른 소식으로 독자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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