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이상 없이 성장하고 있다. 특소세 산출방식 변경에도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늘어났다.
베트남 자동차생산자협회(이하 V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 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3만5천859대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 특소세 산출방식 변경에 따른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던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자동차 판매량은 모든 차종에서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승용차와 상용차가 각각 7만4천480대, 5만2천305대 판매돼 전년동기대비 각각 24%,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장차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무려 50% 증가한 9천74대가 판매됐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관계자는 "VAMA 회원사를 기준으로 한 기업별 판매량 순위는 종전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주요 자동차 생산기업들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며 "고급차 판매량도 증가했는데 유일하게 베트남 조립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는 Mercedes-Benz는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2천467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아세안 차 수입관세 인하로 태국산 자동차의 수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한국기업은 수입규모 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일부로 발효된 특소세 산출방식 변경이 수입차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 국가별로는 지난해 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중국과 태국의 순위가 뒤바뀐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태국 포함 아세안 국가로부터의 완성차 수입관세 인하와, 태국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는 픽업차량의 베트남 시장 선전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측은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 소비관리 방침, ‘무조건 소비억제’에서 ‘소형차 소비 활성화’로 현실성을 제고한다”며 “자동차 특소세 산출방식 변경이 자동차 소비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특소세율 변경이 이 시장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이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베트남 정부의 특소세 산출방식 변경이 자동차 소비억제에 있어 큰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가 소형차는 물론, 자동차 소모품, 액세서리 및 관련 서비스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