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수입자동차 시장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지 브랜드 연구개발 강화로 기술력 격차가 좁혀지고 수입 위주였던 고급자동차의 국산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2014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중국 수입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들어 하락세가 시작돼, 현재까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106만7천300대로 전년대비 25% 하락했으며, 이는 2005년 이후 10년 만의 첫 하락세다.
최근 지속되는 수입자동차 판매량의 하락세와 수입차량모델의 점진적인 중국 국산화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합자기업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산 차종과 수입차종의 품질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한 고급 수입차종의 국산화가 수입차량의 가격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높은 수입관세와 차량취득세를 부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UV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제일 빠른 차종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승용차연합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의 총 판매량은 1천65만4천대를 넘어섰으며,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지난해부터 SUV 영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따라 자국브랜드의 승용차 분야 점유율 역시 상승했으며, 2014년 최저점 35%에서 올해 43%까지 약 10%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 몇 년간 ‘카피제품’, ‘모조품’ 등으로 치부되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브랜드가 출시한 신차들은 제품의 안정성 테스트, 적극적 시장투자 및 순방향 연구개발 등을 거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칭시에서 창안자동차의 독자브랜드 승용차 100만 대가 정식 출고되면서 창안자동차는 첫 번째 독자브랜드 100만 승용차의 자동차기업으로 거듭났다.
KOTRA 상하이 무역관 측은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수입자동차 시장의 쇠퇴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 역시 과잉생산, 공급과잉 등의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고 해결의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자동차 판매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는 중국에 공장을 둬 생산하려는 추세이며, 중국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비 고급 브랜드 역시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수입차종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출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행수입자동차의 경우 판매량은 상승하고 있지만, A/S 등 사후처리방안 등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시장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