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우조선해양이 일각에서 제기됐던 ‘9월 위기설’을 불식시키며 자금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최근 선주사 4곳으로부터 약 6천억 원 상당의 선박 건조대금을 조기에 지급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인도 예정이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1척도 약 20일 가량 조기 인도함에 따라 선박 인도 대금 9천500만 달러 (약 1천100억 원)를 수령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는 9일로 만기가 도래한 4천억 원 상당의 CP(기업어음)를 자력으로 상환할 수 있게 됐으며, ‘9월 위기설’을 불식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지난 7월 유럽을 방문해 선주사 5곳과 약 7천억 원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 대금을 조기에 지급 받는 것을 협의한 바 있으며, 이번에 지급받은 6천억 원 이외의 금액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선주와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선주와의 신뢰관계로 건조대금이 조기에 입금되고, 선박이 조기 인도 되는 등 회사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최근 극심한 수주 절벽 속에서도 동종사에 비해 약 100억 달러 상당의 수주잔량을 더 확보하고 있어 시황이 개선될 때까지 좀 더 버틸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위기 해결의 최대 과제인 소난골(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드릴십 인도와 관련해 이달 30일까지 인도를 마치기로 합의하고 선주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인도가 불발될 경우 30%~40% 할인율을 적용한 헐값 매각이 불가피해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이와 관련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제출한 주요 현안보고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부족을 겪을 경우 국책은행 지원자금 중 미집행자금 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유동성 지원분 4조2천억 원 중 3조2천억 원을 집행했다. 대우조선이 9월중 기업어음(CP) 만기도래(4000억원) 등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나머지 1조원이 추가로 집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