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급속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스마트공장 보급과 연계, 로봇 잠재수요가 큰 기업을 발굴해 첨단제조로봇의 수요 창출을 촉진하고, 로봇 활용을 통한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나선다.
특히 보급·확산사업을 통해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이미 구축한 기업 중 로봇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 첨단제조로봇들을 투입하는 시범프로젝트를 오는 2018년까지 20개 추진 후, 효과가 검증된 업종들을 중심으로 2019년 이후 본격 확산시켜나갈 생각이다.
서비스로봇 시장 확대를 위해 기본적 내수 기반이 갖춰져 있고 성장잠재력이 큰 무인이송, 의료재활, 소셜, 사회안전 로봇을 중심으로 공공수요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최한 ‘로봇산업 간담회’에서 첨단제조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추진과 시장 창출, 전문기업 육성, 연구인력 양성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면서 산업계, 학계, 연구계,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주형환 장관은 주력산업 고도화의 핵심 요소이자 미래 먹거리산업인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 혁신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 전망한 뒤,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에 따른 맞춤·유연생산과 속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제조로봇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여년만에 독일에서 신발생산을 재개하는 아디다스 사례에서 보듯이, 로봇은 해외진출 우리기업의 생산공장이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촉발해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로봇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민간의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장창출과 제도정비를 통해 수요기반을 강화하고 ▲R&D 투자와 인력양성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로봇산업의 역량강화와 전문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로봇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력과 산업화 잠재력을 보유한 로봇기업들의 부설연구소를 ‘첨단로봇 상용화연구센터’로 지정해 향후 4년간 민관 공동으로 1천억 원 이상을 투자(기업당 100억원 내외)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설치해 고속·고출력 휴머노이드 플랫폼, 보행·조작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 개발 등 세계 최고수준의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로봇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현장 인턴십도 지원하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 로봇부품의 국산화 등 로봇 핵심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로봇 R&D 지원방식도 혁신하는 등 향후 5년 간 민관 공동으로 3천500억 원 이상을 집중 투입하게 된다.
정부는 상용화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을 차별화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창의적 아이디어 경쟁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임무수행형 과제도 도입할 생각이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신현후 한화테크윈 대표는 내년 초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협업로봇을 국내 최초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서는 협업로봇 등 첨단제조로봇의 활용이 중요하다"며 "글로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협업로봇 시장에 한화테크윈이 본격 진출해 세계 주요제품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성락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 본부장은 다음달 로봇사업의 확장적 분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로봇사업 본부와 공장의 이전을 진행중으로 대대적인 시설‧입지 투자를 통해 기존 대비 2.5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로봇 전문기업화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투자를 강화하여 세계 유수의 로봇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도 무인이송로봇은 이송‧물류 작업의 무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유망품목으로, 자체 개발중인 ‘고카트(GoCart)’는 내년 초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흐름에 따라 글로벌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로봇산업도 지금까지의 단순 제품 공급 위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ICT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급속히 변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