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싱가포르 조선해양기자재(방수문)가 위기에 놓였다.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하며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현지 바이어와의 협력은 필수다.
KOTRA 싱가포르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조선해양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47억3천만 싱가포르달러로 2014년 대비 약 14.5% 감소했다. 현지 바이어들에 의하면 오일가격 하락으로 인해 조선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해 올해 수요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산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존재해 공급률이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추가 거래처 발굴을 통해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방수문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억6천만 싱가포르달러로 전년대비 약 3% 하락했으며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독일 등이 4강 구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65%에 가깝다.
그 뒤를 이어 한국, 영국, 중국 등의 제품이 중저가 시장으로 수입되고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해양지원선 발주량이 하락하고 발주시기도 지연됨에 따라 기자재 품목인 방수문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IMS는 고가시장에서 그 외 시장은 여러 중국산이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에이전트 및 유통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한편, 한국산도 꾸준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등 선전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산 제품이 현지 바이어에게도 알려져 있으나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전했다.
한국 중소기업은 국내에서만 해외 수출하는 방법 외에 거점 중심의 합작회사 또는 지사를 통해 해외공장 설립 및 해외 영업/서비스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측은 “싱가포르의 조선해양산업 중 신조 시장은 해양구조물 및 수리/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규모”라며 “일부 특수선과 해양지원선의 경우 싱가포르 조선소에서 짓기도 하나 인근 인도네시아 바탐 및 동말레이시아 미리 등 인근 국가에 위치한 중소형 조선소에 발주 또는 중개무역하는 싱가포르 바이어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바이어들은 처음부터 가격협상에 돌입하지 않기 때문에, 1차 견적 제출 시 최저가 공급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미리 1, 2, 3차 협상을 기대하며 견적을 오퍼하는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 경쟁업체의 경우 중국산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으므로, 가격보다는 성능 위주의 포지셔닝으로 선두업계와의 경쟁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