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완성차 제조업체와 충전기 제조업체, 연방 및 주정부 협력으로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워싱턴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만 대로 지난해보다 약 27% 증가했으며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순수 전기차는 2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6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각 완성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조업체별 전기차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대표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시장 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쉐보레 볼트와 포드 퓨전의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아우디, 볼보 등의 전기차 모델 판매량도 증가해 시장의 규모가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테슬라, 쉐보레, 포드, 닛산이 전기차 시장의 Top 5로 높은 전체 시장판매량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나, 내년 폴크스바겐과 도요타, 크라이슬러, 스마트, 현대 등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발표된 이 행정명령은 미국 전국 35개 주 2만5천 마일에 걸쳐 48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는 약 1만6천 곳으로 지난 2008년 500곳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으나 고속도로상의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주요 전기공급자, 자동차 제조업체와 주정부 및 연방의 교통부는 상호 협력 하에 전국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스캔들에 대한 배상의 일환으로 미국 내 제로에미션 차량의 연료 인프라 구축에 20억 달러 배상을 합의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는 매연 배출량이 없는 제로에미션 차량을 내년에만 150대 추가 구매하고, 2020년까지 5% 이상의 주정부 공용주차장에 충전시스템을 도입할 것, 미네소타는 내년 25대의 전기차 구매와 15곳의 충전소를 설치할 것을 약속했다.
이 밖에 38개의 민간 사업체, 비영리기관, 대학 등이 직장 및 기관 내 전기차 충전소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워싱턴 무역관 측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클린에너지 시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그러나 전기차의 시장 확대 추세는 소비자의 수요에 의한 성장이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아 연방 차원의 지원정책 변화가 단기 내 시장의 축소를 가져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 충전기 제조업체 등 민간업체들의 참여와 지방정부의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진출을 원하는 지역의 프로젝트 정보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향후 구매계획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