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섬유기계 및 건설중장비 관세가 3%로 하향하는 등 파키스탄이 기계류 수입관세를 인하한다. 제조업 부양 및 세수 증대를 위한 조치로 예상된다.
KOTRA 카라치 무역관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기계, 설비를 중심으로 약 2천개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이하 관련 내용을 지난해 10월 중 발표했다. 제품 대부분의 관세율이 5%에서 3%로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규모 관세 인하의 취지는 제조업 활성화 및 투자유치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의 적용대상 품목이 대부분 파키스탄의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기계류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높은 관세율로 인해 파키스탄으로의 투자진출을 꺼렸던 일부 외국기업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섬유산업은 파키스탄 전체 GDP의 8.5%를 차지하며 제조업 고용의 약 40%를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다. 특히 섬유제품은 파키스탄의 전체 수출의 50%를 상회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주력 수출품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섬유산업 활성화 및 수출 확대를 위해 관련 기계제품의 관세율을 종전 5%에서 3%로 인하했다.
파키스탄은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발전기는 생활필수품으로 취급된다. 전력난 완화를 위해 정부는 관련 제품의 관세율 역시 5%에서 3%로 인하했다. 건설기계 및 중장비도 최근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 본격화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품의 수입관세를 인하했다.
농업은 여전히 파키스탄의 근간산업으로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농업 및 축산업에 종사한다. 정부는 고급 농기계 보급을 통한 생산성 증대를 위해 관련 기계 수입관세를 5%에서 3%로 적용한다.
KOTRA 카라치 무역관 측은 “이번 관세인하는 2천여 개에 달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므로 대표제품 외의 제품이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관세인하 주요 품목 중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갖는 발전기 부문의 수출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으로 대표되는 건설 붐을 타고 관련 기계 및 중장비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를 노리는 것도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