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자동차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이나 품질이 과제로 향후 중국의 전략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차가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중국 메이커가 잇따라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며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차 메이커는 여러 해에 걸쳐 동남아시아에서 강력한 판매망을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육성해왔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방콕 근교에서 개최 중인 자동차 쇼 ‘태국 국제모터엑스포’에 참가한 중국 자동차 메이커 ‘상해기차’는 부스에서 화려한 연출을 선보이며 어필했다. 모는 기능이 구비된 자동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상해기차’는 인도네시아에 해외 최초의 양산 공장을 건설해 올해 후반부터 가동, 태국에서도 연간 20만 대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해 내년 가동 예정이다. 상해기차의 생산능력은 현재 동남아시아 전체의 연간 신차 판매대수의 10% 이상에 해당하므로 신 공장을 풀가동하면 일본의 하위 메이커 생산능력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에도 주력하는 상용차 중국 최대기업인 ‘북기복전기차’의 그룹사 ‘북경기차집단’은 올해 중 말레이시아에서 전기자동차 조립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공동으로 ‘우링’ 브랜드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동남아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대일로 전략에 따른 것이다. 동남아시아 진출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국영 대기업으로 도로 등의 인프라 구축으로 승용차 수요가 증가하면 이는 중국 정부의 수입으로 이어진다.
KOTRA 도쿄 무역관 측은 “중국차가 저렴한 가격과 전기자동차 분야에의 강점을 무기로 동남아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중국 자동차의 동남아시아에서의 성패가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 침체 등으로 국제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경우 중국의 동남아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2015년 기준 동남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3.2%인 한국은 중국의 진출 동향 및 일본 브랜드의 대응책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