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제조업의 축을 담당해왔던 주조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에서 더 이상의 생산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직 종사자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전국주조산업 동반상생을 위한 비상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중소주물업계 1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이번 비상임시총회에 참가한 주물업계 종사자들은 “국가기초기반산업인 주물산업이 채산성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경영 위기에 몰리면서 고사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대기업 등 수요처에서는 자사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기침체를 빌미로 납품업체간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부당한 거래행위를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최저임금 및 전기료 등의 인상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어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요처에 제조원가 상승분에 대한 단가 반영을 촉구하고, 수요처에서 합당한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자력으로 견딜 수도, 생산도 할 수 없어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최근 주조산업은 조선업의 쇄락과 자동차·중장비 등 대기업의 해외이전 생산으로 평균 40% 이상 물량이 감소했으며, 정부시책에 따른 일자리창출‧녹색환경을 위해 자동화시설, 환경시설 등 청정산업으로 변신하고자 많은 빚을 내어 투자함으로 자금력이 악화됐다.
그동안 주물업계는 수요처와의 동반상생과 국가기반산업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적기적소 공급을 위해 생산에 전념해 왔으며 채산성과 수익성의 악화로 가중되는 재정상의 어려움 또한 모든 제반경비(자체 원가절감 등)를 줄여가면서 기업을 운영해 왔으나 수요처의 원가반영 비협조로 경영활동의 존폐를 고사할 정도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물업계 관계자는 “수요처에서는 원‧부자재 변동 분(분기별 또는 급등 시)과 정부고시 전력비 인상분에 대해 반영해주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은 납품단가에 반영해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