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강화하려 한다. 러시아 법제도의 불안감에도 투자하는 일본 기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원유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침체에 더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 유럽 등의 경제제재로 일본·러시아의 무역도 크게 침체됐다. 2015년도 일본의 대(對)러시아 수입은 전년대비 30.4% 감소한 1조6천971억 엔, 수출은 36.5% 감소한 5천618억 엔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일본·러시아 양국의 경제관계 강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이 가능하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번 경제협력이 플랜이 러시아에서의 사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해지고 있다.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자원개발 등 일본 기업이 참가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 자원·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은 석유·천연 가스 조달을 중동에 많은 부분 의지하고 있어 조달처를 다변화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비용 절감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태도가 변할 우려가 있어 일본 기업은 러시아 측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 수집에 필사적으로 임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상사 등 해외 자본만으로 개발을 진행해온 ‘사하린2’ 프로젝트 관련, 러시아 정부의 간섭으로 개발 기업의 주식 과반수를 강제고 국영기업 ‘가스 프롬’에 양도했던 일이 있었다.
테이코쿠뱅크는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314개사로 대부분 러시아에서의 현지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지난해 4~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러시아에서의 사업 전개 문제점으로 ‘법제도의 문제’를 거론하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았다고 나타났다. ‘법 해석에 통일된 견해가 없고 담당관의 재량에 맡긴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KOTRA 도쿄 무역관 측은 “인구 약 1억4천만 명의 대국 러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일본 기업의 진출 및 사업 강화가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라며 “문제는 시장과 정치의 불투명성으로 일본 기업이 진출한 후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지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2개의 섬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6천억 엔 규모의 경제협력 정책 또한 추진 중”이라며 “북방영토 문제와는 별개로 경제협력, 시장개방은 일본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호기로 철저히 대처하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