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터키 리라화가 급락 추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개헌 추진, 비상사태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이스탄불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12월 30일 기준 달러당 리라화 환율이 19.54%까지 올랐고 이후 지난 13일까지 8.31%로 상승했다.
의원내각제 헌법을 행정 수반이 되는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하기 위한 개헌안이 지난해 12월 말 의회로 제출했다. 올해 연초부터 의회 내 논의가 개시돼 정당 간 대치가 격화됐다.
개헌안은 의회 통과 후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나 국민투표 가결 여부는 예측 불가하며 개헌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조기 총선론이 대두되고 있다. 외환 수요는 매우 옅지만 고도로 환투기적 방법으로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의회의 개헌 논의가 개시된 시점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 강세가 되면서 리라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내 약 30%의 리라화 급락의 일부만을 설명한 것이다. 여타 신흥개도국의 통화는 최근 오히려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은행에 대한 외환지급준비율 0.5% 인하를 통해 15억 달러의 외환을 시장에 공급하고 추가 수요에 대해서도 대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마지막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금리 대폭 인상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상해 리라화의 급락을 막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펀더멘털만으로 볼 때, 터키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약 3% 성장할 것으로 IMF, OECD, World Bank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이벡지 경제부 장관은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 리라화가 정상적 추세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측은 “터키 진출 한국 기업들에 있어 터키 시장에서 결제가 현지 리라화로 이뤄지는 경우 달러 및 유로화 기준 환차손을 겪는 사례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우려돼 환차손 관리를 위한 대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