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멕시코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페소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통상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멕시코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그 비용을 멕시코 정부에 청구할 것이며 멕시코 등 해외에 공장을 건설한 제조업 회사들을 미국으로 재유치하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었다.
이러한 공약들은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 멕시코 내 외국인 직접투자, 통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중요한 문제다. 멕시코 경제부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멕시코 전체 수출 중 약 80.8%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지난해 전체 수출 중 81%가 대미 수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1달러당 21.90페소에 거래돼 최근 2개월 간 페소화 가치는 약 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페소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당 20.92 페소에서 22.78페소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공약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NAFTA를 폐기하고 멕시코산 수입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페소화는 1달러당 25페소 선에서 거래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멕시코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졌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매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주요 거시경제지표 예상치를 발표하는데 지난해 초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재협상 혹은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NAFTA 탈퇴 과정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탈퇴 시 기타 회원국에 통보해야 하며 통보 6개월 후에 효과가 발생한다.
NAFTA 협상 무효 시 미국 내 중국, 일본, 독일, 한국산 수입품의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멕시코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부품 중 40%가 미국산으로 NAFTA 협상이 취소된다면 미국 내 관련 업계의 반발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측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내놓고 있지 않아 대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제시됐을 때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일부 투자를 취소하거나 생사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멕시코 진출업체의 경우 당분간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미국 이외의 신규 바이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