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브라질 석유산업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를 중단했던 외국 석유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고 국산부품 의무사용 완화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OTRA 리우데자네이루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사업을 잠시 중단했던 외국 석유업체들은 올해 브라질 석유 및 천연가스 발굴을 위한 심해유전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생필품 가격이 하락한 2014년부터 시추를 중단한 프랑스의 토탈사와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인 Statoil사는 올해 브라질 유전개발을 재개할 것을 발표했다. Statoil사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브라질 내 석유 광구 입찰, 탐사 및 생산 시 양사 공동참여, 가스 분야 협력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토탈은 올해부터 Amapa해 안 Foz do Amazonas 분지 심해유전 첫 번째 탐사 사이클에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0년까지 이 지역에 새로운 광구 9개를 시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탈과 Statoil의 투자는 지난 2013년 실행된 제11차 유전개발권입찰에서 낙찰된 광구개발권의 첫 번째 시추다. 당시 유전개발권 경매는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총 34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으나 라이선스 획득, 배럴당 국제유가 급락 등의 문제로 시추 시기가 늦춰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은 점차 나아져 외국 석유업체들의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 투자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는 배럴당 국제유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글로벌석유탐사·생산 지출액은 3% 확대된 4천500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그간 외국기업들의 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국산부품 의무사용 조항을 완화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테메르 대통령은 석유탐사 및 시추 관련 장비를 면세로 수입하는 Repetro 법안을 앞으로 20년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KOTRA 리우데자네이루 무역관 측은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영업적자, 부채 증가로 민간 석유기업의 투자는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의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브라질 내 석유개발 책임자 격인 페트로브라스의 참여가 어려워 심해유전 개발은 외국기업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부품 의무사용조항 완화와 외국 석유업체들의 주도적인 개발권 획득, Repetro 규정의 안정적인 기간 연장으로 브라질 유전탐사 및 시추산업의 부흥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관련 한국 업체는 현지 정책 변화와 외국 석유업체들의 구입 계획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