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확한 지도의 사용처는 무궁무진하다. ‘드론’, ‘자율주행차’ 등 위치정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명확한 데이터 기반의 지도가 요구된다. 특히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정밀도로지도’ 구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정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지원 방안’에 따라 정밀도로지도 고도화 및 DB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미래기술교육원이 주최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확고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최현상 연구원은 ‘MMS 고정밀 3차원 정밀도로지도 시범구축 사례와 모바일매핑시스템(MMS) 개발동향’ 발표에 나섰다.
최현상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가 주행 시 큰 트럭이 있으면 바로 앞에 신호등도 보이지 않게 된다. 이처럼 처음 가는 길에 대한 정보나 장애물, 도로교통 규칙 등의 정보를 자동차에게 전달하는 것이 정밀도로지도의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밀도로지도를 ‘인프라’로 표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위치 정보 등의 정확한 데이터가 정확한 시간에 맞춰 한 개의 지도에 동기화돼야 한다. 최 연구위원은 “이런 작업은 수천분의 일초마다 동기화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각기 다른 데이터를 지도에 불러오는 기술은 단기간에 개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정밀도로지도 구축을 위한 국내 기업의 MMS(Mobile Mapping System) 개발 동향은 다소 미미한 편이다.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에 맞서 기술력으로 대항하기보다는 가격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정밀도로지도는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정보를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합리적인 비용에 걸맞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소비자에게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도의 신뢰성과 안정성 역시 중요한 화두다. 최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가 주행할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지도의 기본값을 정부 차원에서 제작해야 한다”며 “기본값이되는 지도를 마련한 후 자율주행차 기업이나 내비게이션 기업이 상호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관련 정보나 서비스를 축적하는 형식으로 지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지도를 민간업체에서 제작할 시, 각기 업체마다 다른 지도의 제작 노하우와 기준 때문에 신뢰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5, 2016년은 정부의 MMS 연구 및 시범 구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국토부에서 지정한 약 400km의 시범구간의 지도를 구축했으며 자율주행차 규제프리존으로 지정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지역을 지원하기도 했다. 도시 지역은 보행자나 시설물 등 고속도로나 국도에 비해 자율차가 신경 써야 하는 요소가 많다. 올해 판교에서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시도되는만큼 여의도 도심 지역의 정밀지도 구축을 작업 중이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지리정보원은 우선적으로 간선도로와 기간도로부터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해 나간 후, 이를 더 확산시켜 여의도 등의 도심지역을 지원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