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학·철강제품 수입규제 증가
한국산 화학,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증가한다. 지난해 말 기준 28개국에서 총 180건이 규제됐으며 6월말 대비 11건이 증가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시장에서 한국 화학,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지난 8일 발간한 ‘2016년 하반기 대(對)한 수이뷰제 동향과 2017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 상품에 대해 신규로 반덤핑이라 세이프가드 조사가 개시된 19건 중 11건이 화학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취해진 경우가 많았다.
특히 화학제품의 경우 상반기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1건의 신규 조사가 이뤄졌는데 11건 모두 최근 수출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철강금속제품에 대한 신규 조사 개시 건은 7건으로 반덤핑 3건, 세이프가드 4건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한국제품에 대해 수입규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총 28개국, 규제건수는 전체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가 144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3.1%p나 높아진 수치다.
올해에도 철강제품과 화학제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 조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규제소 뿐만 아니라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철강 및 화학 제품에 대한 예비판정과 최종판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에는 캐나다가 한국산 철강구조물에 대한 반덤핑 에비판정을, 27일에는 미 상무부가 한국산 가소제에 반덤핑 잠정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선화 KOTRA 통상지원실장은 “올해에는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자국 산업 보호 조치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신호보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각국의 통상규제 움직임과 현지 업계나 시장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수출시장, 품목 다변화와 현지생산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경영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