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72% 美 내 사업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미국 주재 한국기업 72%가 미국 내 사업이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이하 무협)이 ‘트럼프 신정부 출범이 미국 주재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70% 이상이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 사업 환경의 변화로 미국 내 사업추진에 어려움일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 뉴욕지부 코참과 공동으로 트럼프 신정부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경제·무역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코참 회원사, 권역별 지상사협의회 등 25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의 증대로 미국 내 투자-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 72%, 없다는 응답이 11%로 나타났다.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그렇지 않은 비중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나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이 한국 기업 사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주미한국기업들은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하면서도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수입 규제 강화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책으로 조사됐다. 국경 조정세 부과 76%, NAFTA 재협상이 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내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 72%, 비즈니스 규제 완화 58% 등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보호무역 조치 중에는 관세부담 증가와 반덤핑 수입규제가 가장 우려되는 조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미국 현지 투자확대 35% ▲신규시장 개척 26% ▲원부자재공급처 전환이 22%로 나타나며 통상교섭에 있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관 협동 대미 아웃리치 활동 확대 37% ▲여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27% ▲WTO 자원의 맞대응 21%가 한국 정부에 바라는 구체적인 방안이다. 이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행정 명령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제공과 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를 요구하는 답변도 있었다.
무협 뉴욕지부 장석민 지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한국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미 협력을 강화하고 성장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가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