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의 기업 및 연구소, 우주항공, 플랜트 분야의 기업들은 협력 파트너로 아시아국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러시아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한국 기업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기술개발정책은 제조업 육성정책과 각 산업분야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러시아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는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제조업과 기술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지난해 ▲우주기술 ▲로봇 ▲수중 드론 등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우주기술 분야의 경우 지난해 봄, 독자적으로 메가와트 급의 로켓용 핵 추진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시범비행은 내년에 할 예정이다. 달 탐사선 개발도 계속 추진되고 있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의 ‘우주과학위원회’에서는 달 탐사선 개발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배정한 상태다.
로봇 분야의 인간형 로봇 ‘표도르’는 테스트 중이다. 이 로봇은 용접, 운전, 드릴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현재 최대 20㎏ 무게의 짐을 들어올릴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로봇을 우주선에 장착시켜 싱글 비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중 드론 분야에서는 지난해 ‘톰스크폴리테크닉대학’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해양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수중 드론 ‘Plattforma’를 개발했다. 길이가 3m인 이 드론은 수심 5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주로 북극해에서 다양한 실험과 설비 수리 작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발된 또 다른 수중 무인 드론인 ‘Maribot’은 오일 시추 플랫폼에서 각종 실험과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적인 엔진이 없고 파도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하루 24시간 총 1년간 운영이 가능하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집중돼 있는 우주항공, 플랜트 등 첨단 기술의 경우 러시아 기업이나 연구소들은 서방이 아닌 제재 관계가 없는 아시아 국가들을 협력 파트너로서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한국 기업들은 이 분야의 비즈니스 틈새시장을 적극 활용해 러시아 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