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필리핀 건설시장은 현지 정부가 인프라 확대 의지를 천명하면서 공공건설부터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이에 한국이 필리핀 건설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OTRA 마닐라 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의 건설시장은 아직 열악하다. ASEAN 주요 국가 중 인프라에서 최저 순위를 기록했으며 경쟁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의 교통 인프라가 필리핀 경제성장의 주요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인프라 수요와 재원 간 불균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필리핀 내 각종 인프라 개선을 위해 1천270억2천만 달러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KOTRA 측은 밝혔다.
그러나 두테르테 정권이 공공건설 및 인프라 건설의 의지를 보이면서 최근 5년간 필리핀 건설업은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필리핀 건설업은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한 48억7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건설 성장률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대비 29% 상승하면서 12.8% 상승한 민간부문보다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필리핀 인프라는 지역공항 유지 보수 및 운영 프로젝트는 취소된 상태다. 지난 5월 필리핀 정부는 총액 1천104억2천만 필리핀 페소 규모에 달하는 지역공항 유지보수 및 운영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 기업은 철도공사, 인천국제항공사,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 한국 공기업이 건설기업과 같이 진출을 모색하고 있거나 이미 인프라 건설 시장에 진입해 있다.
KOTRA 마닐라 무역관 측은 “해외 투자를 통해 인프라의 황금기를 열어 경기 부양과 빈곤 탈출을 노린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구상으로 현지 건설기업과 컨소시엄 관계를 유지하며 필리핀 건설시장을 노리는 한국 건설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 건설장비, 차량 및 건설 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분야의 한국 기업은 수출을 통한 진출도 추가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