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가 국내 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란 눈의 러시아인들이 한국의 팔도 도시락 컵라면을 맛있게 먹는 이색적인 장면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한-러 수교 이후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까지도 성공가도를 달려오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에서 자국 우선주의와 무역구제제도 재정비 등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러시아 시장의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경제분석 전문기관인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BMI)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무역수지는 흑자가 예상되며 정부부채와 외환보유고 역시 선전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역시 올해 러시아가 각각 1.4%, 1.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와 지하자원을 수입하는 한편, 기계설비, 부품 등 중간재와 소비재를 수출하는 상호보완적인 산업·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도 하다.
또한, 러시아에 이미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미뤄볼 수 있듯이 러시아는 국내기업에게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현대자동차, 롯데그룹, 삼성전자, 대우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오리온 초코파이, 팔도 도시락면, 롯데호텔의 성공은 지금까지도 국내 업계에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러시아 현지 내에서 한국 상품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7년 5월 말까지 현대·기아차는 12만4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해 시장의 22%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역시 1분기 점유율 21%로 1위를, 건설기계도 1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에 있어 장애물 역시 도사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가 제재 대상국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환율 불안, 까다로운 비관세장벽에 정치적 리스크도 있다는 선입견까지 있어 진출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무역협회 정희철 유라시아 실장은 “일부 우리 기업들이 전략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대(對)러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실은 희망적인 신호”라며 “러시아가 다양한 정책들을 바탕으로 한국에게 협력의 손을 내민 지금 우리 기업과 정부는 현지 시장 진출과 투자에 관심을 재환기해 경색된 기존 주요 교역국과의 마찰에서 탈피하고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