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대미 수출 및 수입이 증가하고 무역수지 또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9월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522억 달러, 수입은 387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 상승의 요인은 미국 내에서 철강관, 집적회로 반도체, 보조기억장치, 제트유 및 등유, 건설중장비 등의 수요가 오른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9월 기준 한국의 주요 10개 대미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3개 품목은 감소했다.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오른 품목은 철강관(171.4%), 집적회로반도체(75.6%), 보조기억장치(75.6%), 제트유 및 등유(47.4%), 건설중장비(29.8%), 냉장고(2.2%), 승용차(0.8%) 등이며, 전년대비 감소한 품목은 무선전화기(-26.8%), 자동차부품(-13.4%), 타이어(-5.3%) 등이다.
특히 철강관, 집적회로반도체, 보조기억장치 등의 수출이 상승하면서 수출 향상을 이끌었고 반도체제조용장비, LPG, 사료 등은 수입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입은 한미 FTA 발효 이후 2014년에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는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시에는 22.1% 상승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부터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9월 기준 135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 9월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미 수입 주요 10개 품목 중 8개 품목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2개 품목은 감소했다. 전년대비 수입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제조용장비(187.3%), LPG(80.3%), 사료(62.5%), 항공기(24.7%), 가축육류(21.8%), 기타정밀화학제품(8.4%), 집적회로반도체(5.1%)이며, 항공기부품(-39.2%)과 의약품(-9.0%) 등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미 FTA 종료 시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기업이 한국의 대미 수출기업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부담해야 하므로 FTA 폐기는 미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은 한미 FTA 폐기 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미국의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보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동향에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FTA 발효 5년 만에 개정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전략에 휘둘리지 말고 협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미 정부는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 중요성과 한미 FTA가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내달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간 경제 협력과 한미 FTA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FTA 재협상 혹은 폐지 논의가 나왔으나 FTA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트럼프 정부가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