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트라이언(Trian) 펀드가 글로벌 기업인 P&G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면서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란 대량 주식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한 후 적극적인 경영 관여를 통해 기업 가치 증대를 추구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최소 1~2년 정도의 기간을 들여 경영에 참여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활동한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해당 기업이 드러나 있는 문제점들이나 이슈를 해결했을 경우 기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 여부다.
산업 내 경쟁 피어(Peer) 그룹과의 비교에 있어서 저성과가 두드러질 때 행동주의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켜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저성과는 주가와도 연동된다고 봤을 경우 주주 이익 관점에서 피어 그룹 대비 열위에 처했을 때 행동주의 투자자의 접근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들은 2017년에 450억 달러 규모를 뛰어넘는 행동주의 활동비용을 사용했으며, 이는 2016년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에는 행동주의 투자펀드사인 트라이언 펀드가 글로벌 기업인 P&G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일을 들 수 있다.
트라이언펀드가 P&G와 위임장 대결을 벌이면서 강조한 부분은 P&G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고, 규모는 작더라도 목적이 있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P&G의 경우 최근 수년간 1~2%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는 있었으나, 2014년 이후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들을 100개 이상 매각하면서 몸집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P&G가 질레트나 페브리즈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는 있으나 트라이언 펀드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신규브랜드 구축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라이언 펀드는 P&G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면서 이사회 의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결국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트라이언 펀드 측에 따르면 이들이 경영 참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의 경영 성과를 향상시켰다고 주장한다.
트라이언 펀드는 P&G와 위임장 대결까지 가면서 당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자사의 넬슨 펠츠(Nelson Peltz)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었던 기간 동안 해당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S&P 500 대비 주당 순이익(EPS) 성장이 7.8% 포인트 높았고 TSR(Total Shareholder Return) 또한S&P 500 대비 8.8% 포인트 높았다고 발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경영에 참여한다고 해서 트라이언 펀드 사의 발표처럼 항상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만도 아니며 그렇다고 항상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해당 기업이 처해 있는 시장 및 경영 상황에 따라 그 성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기업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가 저조하던가 아니면 근본적인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기업이 그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행동주의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을 다시 한 번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경영이나 사업 방식,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을 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며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 신속하게 방어 태세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거나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