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베트남 타이어 시장이 한국의 ‘제조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 호찌민 지부의 보고서 ‘2018년 베트남 타이어 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장 큰 타이어 수출 시장은 미국(56.8%)으로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베트남을 향해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총 8천61만 달러 규모의 타이어를 수출했다.
베트남의 타이어 수출 품목으로는 자동차용 타이어(49.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버스 및 대형 트럭용 타이어(32.5%), 오토바이용 타이어(6.7%), 자전거용 타이어(6.3%)가 그 뒤를 잇는다.
KITA 측은 베트남이 타이어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요 확대 ▲타이어 원료인 천연고무가 풍부한 환경 ▲넓은 유통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실제로 베트남오토바이제조협회(VAMM)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오토바이 판매량은 4.8% 증가한 330만 대를 기록했으며, 베트남고무협회(VRA)는 2017년 베트남이 약 110만 톤에 해당하는 천연고무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ITA측은 높은 해외 원부자재 의존도와 타이어 생산 능력 부족은 베트남 타이어 시장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짚었다.
베트남은 해외에서 합성고무나 카본블랙과 같은 원료를 조달해야 하므로 투입 원가를 통제하기 어렵고, 해외 타이어 업체들에 비해 베트남 현지 업체들은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KITA 측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echsi Research는 베트남 타이어 시장이 꾸준한 해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 2021년까지 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을 향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빈증(Binh Duong)에 위치한 타이어 제조공장에 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코오롱 인더스트리도 빈증에 위치한 타이어 코드 공장의 생산을 확대한 바 있다.
한편 KITA 측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타이어 생산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의 타이어 기업을 향해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타이어 원부자재 공급자 중 하나”라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타이어 업체들은 베트남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제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