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미·중분쟁, 경기하락, 생산비용(인건비, 지가 등)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로써의 중국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면서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과 투자 기반의 경제성장 위주 정책을 폈다면, 서비스업과 내수소비 중심으로 경제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다.
중국정부는 제조와 투자 중심에서 서비스와 내수소비 중심으로 경제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 속에 한국 기업도 중국사업과 관련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05개 도시의 평균 토지가격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8% 올랐다. 한국 내 수도권 및 광역시 평균 토지가격의 1.9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중국 36개 도시의 평균 산업용수 가격은 연평균 4.2%씩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용수 가격의 2.4배나 된다. 산업용 전기료는 최근 가격 인하에도 한국의 1.07배다.
토지, 용수, 전기 등 주요 생산요소 비용이 한국보다 중국이 높고 내수시장도 토종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휴대폰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 4개사가 71.6%, 전자레인지는 메이더와 갈란츠 2개사가 76.5%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뷰티용품과 자동차 분야에서는 외국 브랜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는 '중국의 주요 소비재 시장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장악하고 있으며 수입산의 비중은 미미하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제3국 수출보다는 현지의 소비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심윤섭 연구위원은 중국은 생산기지로써의 이점은 잃었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써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와 타깃 시장 집중, 현지 기업 전략적 협력 등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감안한 사업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