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범죄인 인도 조약(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에도 홍콩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위가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2019 홍콩 시위의 내수 경기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홍콩 방문객은 350만 명으로 7월 520만 명 대비 약 40% 감소했다.
내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식업, 소매유통 등의 소매판매 실적도 7월부터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으며, 투자 실적 역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홍콩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홍콩의 소비(민간소비지출)는 2분기 기준 지난해 6%에서 올해 1.1%로 하락했으며, 투자(총고정자본형성)도 1.9%에서 -11.6%로 감소했다.
전시회의 경우도 하반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개최된 ‘Centerstage(패션 전시회)’와 연계돼 열린 ‘시계 전시회’의 주말 참관객은 1만8천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상거래 매출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주요 온라인 마켓인 HKTVmall의 상반기 상품 거래액은 12억8천600만 홍콩달러(약 1억6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4%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홍콩 시민들이 시위의 영향으로 외출을 줄이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생활용품 및 식품 등을 구매한 것이 전자상거래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KOTRA 관계자는 ‘홍콩 기업은 시위 지속에 따라 해외 바이어의 홍콩 출장 취소 등이 발생하면서 비즈니스 관계 단절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안정성과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홍콩은 안전합니다'라는 광고 홍보를 시행하며 침체되는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발생지역 접근, 이동, 외출 등이 제한적이 됨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 대신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도 홍콩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과 홍콩 바이어간 온라인 화상 상담회 등을 개최해 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