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체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 환경 속에서, 규모의 경제 추구·사업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한 ‘글로벌 조선업체 대형화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발표하고, 한국·EU 등 6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국영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의 합병을 승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을 출범시켰다.
일본의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경우 지난해 11월 자본·업무 제휴를 통해 대형컨테이너선·대형유조선·벌크선 등을 공동영업·설계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수주점유율은 낮으나 해양플랜트 분야의 강자인 싱가포르의 셈코프와 케펠도 지난해 10월 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싱가포르의 테마섹이 보유한 회사로, 해양플랜트 시장 악화에 따른 경영난이 합병의 주요 계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조선업체의 대형화는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 환경에서 기술공유와 생산비 절감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합병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기술적 시너지, 기자재 공동구매·공동설계 및 영업 등을 통한 대규모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은 컨트롤 타워가 이미 일원화된 국유기업인 지주사간의 합병이며, 조선업체가 지리적으로 산재해 합병 실익이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일본 합병의 경우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고부가선박에서 경쟁력이 열위인 상황에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부족한 기술인력 등 자원 공유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의 조정이 자회사 레벨에서 좀 더 강력히 진행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모든 업체가 기술공유·간접비 절감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글로벌 수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업체의 합병 실익은 한국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한국 업체는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지속적 경쟁력 배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