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 중 기립성 저혈압, 야간 설사, 소화장애, 배뇨장애, 발한장애, 발기부전 및 저혈당에 대한 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은 피부에서부터 위장관계, 비뇨생식계, 심혈관계 등 전신에 걸쳐 광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곳곳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자율신경병’ 혹은 ‘자율신경장애’라고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자율신경병증이 당뇨로 인한 증상일 때 이를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라 부른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을 하나씩 정리해보자.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발생하면 운동 후 심박수가 증가하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심박수가 빨라지는 등 심박수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일부 당뇨환자들은 간혹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표현하는데 저혈당 증상이 아니라면 이 질환의 영향일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30mmHg 이상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으로 인해 혈압 차이가 발생해 어지럼증, 위약감, 시력장애, 두통과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소화 장애도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대체로 경미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은 연하곤란, 복통, 구토, 흡수장애, 설사 및 변비 등 증상을 보인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으로 인해 배뇨장애, 발기부전 등 비뇨기계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발기부전은 전반 혈관질환의 발생과 심근경색으로 조기 사망의 표지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기 부전이 있다면 반드시 심혈관계에 관한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다음으로 발한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피부를 침범하면 상체에서는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고 반대로 하체에선 땀이 나지 않게 된다. 상체의 다한증은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어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과 같은 특정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하체에서는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져 오히려 궤양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당뇨인이라면 평소 발을 잘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있으면 저혈당에 대한 정상적 반응이 소실되어 저혈당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럼증 등의 저혈당 증상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혈당이 낮은 채로 계속 유지돼 의식소실(코마) 상태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저혈당을 잘 느끼지 못하는 당뇨인의 경우 혈당을 너무 낮추려 노력하지 않는 게 좋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의 증상이 있으면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해당 질환의 유발 인자로는 혈당조절의 실패, 당뇨병의 오랜 유병기간, 고령, 여성, 비만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당뇨 초기거나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음에도 해당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치료할 때 한약과 침을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찾아준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의 근본 원인은 교감,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진 것으로 대체로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됐기 때문에 발생한다.
교감신경 항진 상태를 한약과 침을 통해 개선한다면 자율신경이 조화를 이루게 되고, 여러 증상들이 소실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질환이 의심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가까운 한의원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움말: 당봄한의원(구 아리랑한의원) 종로점 박은영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