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가 국제무역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최대 금융기업 골드만 삭스는 정부와 민간 부채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는 올해 3분기 3조6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위축이 가시화될 2분기 이후 본격적인 FDI 감소가 전망되며, 산업별 수익 감소 피해가 가장 극심할 국가는 미국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산업은 항공, 관광, 에너지, 자동차이다. 반면 수요가 증가하는 산업도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Samuel Lee 미국 워싱턴무역관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위기 속 상대적 선전 예상되는 미국 내 산업분야' 보고서에서 코로나 속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분야를 정리했다.
전문 분석기관 FDi Intelligence에 의하면 악재 속에 눈길을 끄는 분야는 e커머스,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이버 보안, 의료 및 바이오 테크놀로지, 재생에너지 산업이다.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e커머스 시장의 경우 인력 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Amazon)은 최근 10만 명을 고용할 예정임을 밝히고 미국, 캐나다, 유럽 직원들의 임금 상승을 위해 3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Morrisons 또한 온라인 유통 해소를 위해 택배기사 2천500명, 유통센터 직원 1천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국가의 자국민 봉쇄령으로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원격 조정이나 텔레컨퍼런싱 및 콘텐츠 소비 제공 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Netflix, YouTube, Zoom 같은 IT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전부터 FDI가 활발했던 사이버 보안 분야는 기업과 정부가 보안의 민감성을 인지해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해왔다. 이스라엘과 대만 정부는 코로나 감염자 추적을 위해서 온라인 추적을 시행하기도 했는데, 사이버 보안은 기술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분야는 의료산업과 바이오 테크놀로지다. 현재 미국에서만 35개의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 중이며, 학계 또한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Moderna사는 이미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독일의 BioNTech는 미국의 Pfiz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FDI 부문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재생에너지는 올해 1월 두 번째로 많은 지출이 집계됐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분야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Samuel Lee 미국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2021 예산안 중 상당 부분 IT 산업 발전을 위해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상황 속에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는 IT, 바이오 및 에너지 산업'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