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말레이시아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명령(Movement Control Order)과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침체돼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박지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말레이시아 경제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올해 1분기 GDP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주요 은행인 암뱅크(AmBank)와 뱅크 이슬람(Bank Islam)은 말레이시아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GDP)을 각각 –2.8%와 –1%로 예측했다.
고무(의료용 장갑)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 말레이시아의 상당수 기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직원을 해고하거나 무급 휴가를 시행하면서 고용 위기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일부 산업에 대한 조업을 허가하는 등 기업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화에 따라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로,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을 4.3%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 외에도 World Bank,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GDP는 이동 제한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붕괴,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 여행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IMF는 내년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을 9%로 내다봤는데, 이는 아세안 주요 5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말레이시아 주요 은행들 역시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KOTRA 박지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말레이시아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 지을 대외적 요인으로 '전 세계적인 소비, 국제 원유 가격, 중국의 경기 회복'을 꼽았다. 대내적 요인은 '경기부양책의 파급 효과,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19 종식 및 이동 제한 명령 해제 시기' 등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두 자릿수로 줄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박 무역관은 '말레이시아의 이동 제한 명령이 바로 해제되지 않더라도 조업 허가를 다른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라며 '운영을 중단 중인 진출 기업이나 말레이시아 바이어파트너의 조업 재개를 기다리는 수출입 기업은 현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업무를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