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경제가 코로나19에 여전히 맥을 못 추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주요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5% 대로 전망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보고서인 ‘코로나19 팬데믹과 신흥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상으로 인해 사회적 자가 격리 기간이 장기화하자,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위축의 영향력이 환율 및 주가에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급등한 환율은 3월 말 이후 소폭 안정화 추세를 이뤘다.
지난 3월 기준, 연초 대비 환율 변동률의 최고점을 살펴보면, 브라질 46.3%, 멕시코 34.2%, 러시아 31.1%다. 이는 각각 5월 말, 32.6%, 17.3%, 13.7%로 감소했다. 최대 25% 이상의 변동 폭이다.
주가 불안정성도 심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으로 급락한 주가는 3월 이후 저점을 지나 반등 추세에 올랐다. 3월 기준 연초 대비 주가 변동율은 최저점 기준 브라질 46.4%, 러시아 46.8%, 남아공 34.2%며, 이는 5월 말 각각 26.3%, 22%, 12.5%로 안정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IMF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주요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대비 브라질 -1.5%, 멕시코 -1.2%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경기 위축은 2분기 이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방역 체계에 자국 수요는 물론 글로벌 교역까지 둔화하면서 급증하게 된 실업률도 해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 IMF가 전망한 올해 실업률은 남아공의 35.6%, 터키 17.2%, 브라질 11.9%에 해당한다.
브라질과 남아공의 경우, 경상수지, 외화보유액, 대외부채 등 대내외 건전성 지표 역시 위험 지수가 높아 경제 위축이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의 건전성 지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여, 경기 위축 장기화의 위험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의 강명구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기업 및 가계 지원에 관한 정부 지출 확대, 납세 기한 연기 등 다양한 부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