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은 다양한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개도국의 금융 발전을 위한 노하우 전수, 금융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펼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인 '개도국 금융분야 지식공유 주요사례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은 다양한 KSP를 추진해 개도국에 금융 인프라를 전수하고 향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KSP(Knowledge Sharing Program)는 개발도상국의 수요와 여건에 따라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연구·자문·연수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협력대상국의 제도 구축을 돕는 지식 공유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14년 탄자니아와 필리핀의 예금보험 IT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기술보증 및 기술평가시스템 개선을 통해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태국에 중소기업 혁신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은 2018년 이집트의 소액결제 시스템을 개선해 금융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 해외금융협력협의회 등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 세미나 등을 진행해 업무 경험을 공유하고 개도국의 금융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실제로 베트남중앙은행과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 등의 금융감독 담당자에 OJT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역시 매년 개도국의 공무원과 금융관계자를 초청해 연수하고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한다.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 정지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지식공유사업은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후속 수익사업과의 연계에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KRX(한국거래소)는 KOICA의 '호치민증권거래소 개설사업'에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자문 참여했는데, 2016년 베트남의 차세대 증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World Bank와 지식공유 공동컨설팅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제금융기구와 협력해 개도국 대상 지식공유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