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7/30일과 7/31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이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당사 및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소폭 하회, 삼성중공업은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보다는 나은 하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강재가 추가 인하 전망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일부 환입(L/D 포함 약 300억 원) 및 엔진 등 비상선 부문의 실적 개선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시장 예상치 대비 6%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코로나19 로 인한 해양 조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7천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나타난 몇 가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해양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둘째 회계처리에 대한 이슈이기는 하지만 강재가격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했던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이 차별화되어 나타났다.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마지막으로는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컨퍼런스 콜에서 각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코로나로 인해 BP Argos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선주사 인력이 3월에 철수하면서 약 2천300억 원의 매출이 계획대비 감소했다. 또한 유가가 하락하면서 드릴십에 대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4천500억 원 추가로 인식해 적자규모가 커졌다. 해양은 지난 2013~15년 국내 조선소에 대규모 적자를 안겨줬던 분야다. 이후 선별 수주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온 것으로 보이나, 이번 사례로 볼 때 조선소가 컨트롤할 수 없는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주 요인은 과거에 설정했던 강재가에 대한 충당금이라고 판단된다. 지난 분기 403억 원의 강재가 환입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236억 원의 강재 환입이 있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천000억 원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비록 2분기 4천500억 원의 드릴십 평가손실을 인식하기는 했지만, 이 역시도 보수적 회계처리로 봐야할 것이다. 수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과 내후년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거의 보수적 회계처리는 향후의 실적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한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봉진 연구원은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모잠비크, 러시아 등의 LNG선 발주가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컨테이너선 입찰이 연내 완료될 것이라고 했고, 삼성중공업도 단독 협상 중인 건을 포함해 약 40억 달러의 수주가 On-hand 상태라고 했다. 상반기까지의 수주가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올해 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 여부도 불확실해졌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주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