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의 불안감이 줄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2020년 8월)'를 통해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른 세계 및 국내 경제의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추세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확진자 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활동 재개·이동 제한 완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향후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이동 제한조치 완화 등을 기준으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 강도보다 경제활동 관련한 이동 제한조치의 강도가 경제성장률 분석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중반 이후 진정되며 이동 제한조치가 점차 완화하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4.1%, 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년 하반기 중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내년 초반 이후 진정되고 이동 제한조치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조속히 완화하는 낙관 시나리오의 경우, 세계 경제가 금년과 내년 각각 -3.5%, 5.9%의 성장률을 보이며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내년 말 이후 사태가 진정되며 경제활동 관련 이동 제한조치가 계속되는 비관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후년쯤에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5.2%, 2.5%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시나리오가 설정됐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 재확산이 연초와 비슷한 기간만큼 이어진다면, 이후에는 간헐적인 국지적 확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3%와 2.8%로 예상된다.
기본 시나리오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빨리 진정된다는 전제를 둔 낙관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성장률은 3.4%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간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비관 시나리오는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2.2%, 내년 성장률 전망을 1.2%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