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100대 기업 중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월 7일부터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무직은 응답 기업의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으며, 2.9%는 ‘곧 시행 예정(계획 확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으며, 시행 계획도 없는 사업장’은 8.7%이나, 이 중 일부 기업은 3단계 격상 시 시행을 검토할 것으로 응답했다.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없었으나, 필요시 연차휴가 외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거나, 식사·휴게시간 조정, 휴게실·구내식당·통근버스 밀집도 저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기업마다 달랐으나,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을 44.4%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건강·돌봄·임신 등의 사유 등에 해당하는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 신청’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시 사무직 근로자들의 업무생산성에 대해서는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비중(46.8%)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80~89%’ 응답 25.5%, ‘70~79%’ 응답이 17%였으며, ‘70% 미만’으로 평가한 비중은 10.6%에 불과했다.
이처럼 재택근무 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재택근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조사대상이 규모가 매우 큰 대기업으로 IT프로그램 활용, 업무‧성과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재택근무 생산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는 게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택근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확산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