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24일 (한국시간), 코로나 재유행 우려+경제지표 부진+추가 경제 부양 대책에 대한 불투명성이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그 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던 빅테크 주식들의 주가도 낙폭을 키웠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의 하루 등락폭이 큰 상황이 반복해 발생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의 ‘美 테크주 급락에도 버텨낸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메모리 주식들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는 6.7% 상승했고, 마이크론 주가도 +0.3%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편, 화웨이 제재 여파로 러시 오더가 몰리면서 9월20일까지의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래도 선방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중국 스마트폰 내수 시장을 놓고 중국 업체들이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9월 15일 이후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DRAM 현물가격도 아직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주가가 너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미국 테크 주식들에 비해 메모리는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고, 3~6개월 후의 업황 회복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향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2000년의 인텔은 2020년의 엔비디아 못지 않은 스타였다. 20년 전의 시스코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20년의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 고점에서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선배 스타 주식들의 2000년 고점 밸류에이션을 가뿐히 넘어선 상태”라며, “금리 수준도 다르고 유동성 지원의 규모 등 미국 행정부의 대응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 해도 현재 미국 테크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분명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