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월 1~20일 수출이 295억6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3.6%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추석 연휴 이월로 인한 통관일수 확대 요인이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9월 들어 수출이 개선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9월 1~20일 수출액이 한 단계 점프했다. 올해 들어 3월(1~20일 305억달러)을 제외하면 1~20일 수출이월평균 237억3천만 달러에 그쳤는데 9월에 300억 달러 가까이 확대됐다.
유진투자증권의 ‘韓, 9월 수출, 7개월만에 역성장세 탈피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일평균 수출 역시 1~20일에 19억1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비 9.8%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월(1~20 일 19억2천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19억 달러선을 상회했다.
한편, 9월 1~20일 수입은 전년동기비 6.8% 감소한 250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4월 이후 처음으로 250 달러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1~20일 기준 5~8월월평균 수입이 240억3천만 달러 인 점을 감안하면 개선폭은 크지 않다.
9월 1~20 일 일평균 수입도 전년동기비 18.9% 감소한 16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부진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25.3%), 승용차(38.8%), 정밀기기(14.7%) 등이 호조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중국(8.7%), 미국(16.1%), EU(9.6%) 등에서 증가했다
9월 1~20일 수출에 나타난 개선흐름이 이어진다면 4분기 수출은 당초 예상(전년동기비 ~4.5%)보다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동 기간 일평균 수출이 전년동기비 9.8% 감소했지만, 기저효과(통상 추석 연휴 전 밀어내기로 일평균 수출 확대)를 감안하면 감소폭이 과대평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 개선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우리 수출은 9월을 기점으로 회복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재 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회복되는 기점이 9월로 판명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선을 그은 뒤, “세계수입수요 여건 측면에서 중국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지 속하고 있지만 미국 및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는 회복과 둔화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미국경제의 경우 5차 경기부양책 합의가 무산될 경우 올 겨울 소비경기가 이중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단가와 밀접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수출단가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올해 9월 후반 수출 역시 추석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따라서 우리 수출의 추세적 개선 여부는 9~10월 평균이 지난 7~8월(전년동기비 ~8.6%)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되는 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참고로 10월 통관일수는 21일로서 전년 동기에 비해 2일 줄어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