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애보트(Abbott)’ 현지 기업 인수, 빠른 생산기반 구축·시장점유
한국과 러시아는 기술에 기반한 제품생산과 시장진출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러 수교이후 두 나라 관계는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수차례 부침을 겪었으나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의 주요 수입품은 원유 등 에너지자원이며 수출품은 자동차, 기계, 가전 등의 공산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교역이 지나치게 외부요인의 영향에 민감하며, 교역품목이 단조로운점, 러시아의 對한국투자가 적다는 점은 개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변화로 ▲세계화의 쇠퇴와 지역주의 강화 ▲신산업·디지털경제 육성 등의 트렌드 가속화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의 제조업 육성 정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지역 내 가치사슬(RVC) 구축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의 ‘한·러 경제협력과 산업협력 신모델 구축: 화학·제약산업을 중심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수교 이래 한·러 관계는 상호보완적 구조로 급속히 발전해 왔다.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부침도 겪었지만 지난해 교역규모는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러시아는 역내 제조업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신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러 산업·기술협력은 러시아의 기초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하는 형태를 뛰어넘어 상호 이익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단순 기술협력 사업보다는 ‘한·러 혁신 플랫폼’을 통한 상호 밸류체인 보완과 공동 산업발전 도모가 필요하다.
화학 산업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특화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기술협력형 매칭사업’으로 성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이 이미 진출한 분야가 아닌 신규 영역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이다.
제약 산업에서는 신규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협력부터 추진하면서 러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산업협력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 ‘애보트(Abbott)’ 사의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빠른 생산기반 구축과 시장점유 방식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러시아 내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진입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며 “한·러 경제협력은 양국 간 기술에 기반해 제품생산과 시장진출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