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 Multi Layer Ceramic Condenser, Multi Layer Ceramic Capacitor)의 ASP(미국 매가관세)는 업싸이클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2017년 당시 $3.1/g 에 달했던 국내 MLCC 수출 ASP는 현재 2016년보다도 낮은 $2.0/g 까지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5G 와 전장을 떠올리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가하락폭이 제한적일 경우 이제 출하 개선 강도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된다. 언택트 라이프 확산으로 게임기, 산업용 MLCC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과 자동차도 2분기 바닥을 확인했다. 올해의 낮은 기저는 2021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전방의 부진 속에 잊혀졌던 5G, 자율주행 등 MLCC 의 투자포인트를 상기해 볼 시기다.
스마트폰은 5G 모델 침투 확대에 따른 대당 MLCC 채용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통상 LTE 스마트폰 대비 Sub 6Ghz에 +10%, mmWave에 +20%의 MLCC가 더 소요된다. 예컨대, 갤럭시노트 기준 LTE 대비 mmWave 모델의 MLCC 채용량이 약 200개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여기에 채용되는 MLCC 가 추가 안테나 모듈부에 대응하기 초소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전기 및 일본의 상위 업체에 대한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5G 스마트폰에 대한 출하 전망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전장용 MLCC는 자율주행 Lv 상향, 친환경차의 확판이 전망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황의 바닥이 확인된 만큼 잊혀졌던 장기 성장성이 재부각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이전까지 전장용 MLCC 는 전방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했다.
독일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5 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2.4%로 부진했던 반면, 동기간 일본의 독일향 MLCC 수출액 성장률은 +11.6%에 달했다. xEV, 커넥티드카 등 전장화로 ECU 고도화와 탑재량 증가가 수반되고 있는데, 이는 곧 차량당 MLCC 채용량 증가를 의미한다.
예컨대, Powertrain 기준 내연기관차 대비 PHEV 의 MLCC 채용량이 대비 4~5배, EV의 채용량이 6~7 배 많다. 여기에 ADAS, Safety 등 자율주행 관련 옵션에 따라 4,000 개 이상의 MLCC 가 추가적으로 채용된다.
5G와 전장을 바탕으로 MLCC 산업의 중장기 외형 성장을 그려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의 추세적 상승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세라믹 캐패시터 수출액 추이와 주요 MLCC 업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슷한 맥락에서 MLCC 업체들의 전년 대비 매출액과 PBR은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고의영 연구원은 “전사 매출에서 MLCC 비중이 클수록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데, 매출액↑ → 영업레버리지 발생 → 영업이익률↑ → ROE↑ → PBR↑의 구조 때문”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영업 레버리지다. MLCC의 원재료비는 매출액 대비 20~30%로 낮은 반면 고정비가 크기 때문에, 외형의 성장이 시현된다면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